THE TELL
사건 파일

미해결 사건 파일 · DAILY-GHOST-DESK

없는 자리

사흘 내리던 비가 그친 밤, 강가의 관리소는 빗물을 받아 두었던 저수지를 비우느라 밤새 돌아갔다. 물을 내보내려고 여닫는 큰 문인 배수문 두 짝이 관리동 아래에 있고, 동편 것은 저수지 물을 강으로 빼고 서편 것은 지천 물을 뺀다. 새벽 네 시가 조금 넘어 동편이 열렸다. 그 아래 콘크리트 물길에서 거름망에 걸린 덩어리를 걷어내던 시설 점검 담당 한순길이 쏟아져 내려온 물에 밀렸고, 아침에 강과 만나는 자리의 모래톱에서 발견됐다. 그 밤 요청은 절차대로 올라왔고 종이의 칸은 빠짐없이 채워져 있었다. 다섯 사람이 저마다 할 말을 갖고 있지만, 그 밤 물이 나간다고 알린 곳이 몇 곳이었고 그것이 어느 문 아래였는지부터 세어야 한다.

현장

가동 중인 강가 배수문·배수펌프장 관리소의 관리동 이층과 동편 문 아래 물길 · 장마가 물러가는 8월 초, 사흘 내리던 비가 그친 밤

용의자 5인

  • 서명학서명학관리소 야간 배수 운전 담당한 번 말을 시작하면 앞뒤 사정을 다 붙여 길게 이어 간다. 문장이 어디서 끝나는지 본인은 신경 쓰지 않는다.
  • 배문경배문경관리소 야간 상황 접수·통보 담당묻는 말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를 먼저 짚고 나서 답한다. 답이 길어지면 중간에 한 번 더 짚는다.
  • 황윤범황윤범관리소 야간 배수 운전 담당물으면 한 박자를 쉬고 답한다. 그 사이에 손도 눈도 움직이지 않는다.
  • 송기환송기환관리소 위탁 운영 현장 책임자무엇을 물으면 곧바로 되받아 묻는다. 상대가 다시 말한 뒤에야 자기 답이 나온다.
  • 노민찬노민찬관리소 야간 순찰·둑길 점검 담당말해 놓고 곧바로 스스로 고쳐 말한다. 고친 쪽이 늘 더 짧다.

현장의 사물

  • 거름망 앞 발판과 그가 두고 간 것

    동편 문 아래 물길 초입, 거름망 앞 발판에 안전줄 고리가 걸린 채 남아 있다. 옆 콘크리트 턱에 손전등 하나와 접어 둔 작업 기록지가 돌로 눌려 있다.

  • 이층 탁자에 놓인 그 밤 요청서 한 벌

    앞장과 뒷장이 한 벌로 철해진 종이가 조작반 탁자에 놓여 있다. 벽에는 문 두 짝의 자리를 그린 판이 걸려 있고 왼쪽이 동편, 오른쪽이 서편이다.

  • 펌프동 그 밤 운전 기록과 위에서 내려온 신호철

    펌프 두 대를 돌린 시각과 세운 시각이 손글씨로 적혀 있고, 옆 칸에 이층에서 내려온 신호가 시각별로 붙어 있다.

  • 관리소 통보 회선의 그 밤 발신 목록과 전날 칸

    아래쪽에 연락을 돌리는 회선의 발신이 날짜별로 뽑혀 있다. 아침에 걸려 온 전화 네 통이 그 아래 따로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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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가이드

질문 1회 = 1턴. 단서를 조사하고, 진술을 대질로 흔들고, 전원 심문 후 범인을 지목하라 — 지목은 되돌릴 수 없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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