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LL
아크 2: 재연 방아쇠

미해결 사건 파일 · S1-ARC2-CHEM

씻어낸 것

장마가 끝나고도 습기가 가시지 않은 늦여름 저녁, 단하 화학사고 피해지역 회복지원센터는 평소처럼 저녁 프로그램을 돌리고 있었다. 프로그램동 부속 세척실에서 정기 방역을 맡은 위탁업체 신입 작업자 박하민(31)이 밀폐 부스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고농도 염소계 증기를 흡입해 생긴, 숨을 제대로 못 쉬어 몸에 산소가 모자란 급성 호흡부전으로 숨졌다. 부스 안에 들어가 몸을 씻는 일은 그의 작업 지시서 어디에도 없었고, 부스로 이어지는 세척 라인은 희석 단계를 거치지 않은 채 열려 있었다. 그 저녁 이 죽음에 얽힌 다섯 사람을 심문해, 그를 부스 안으로 들여보낸 손이 누구인지 밝혀라.

현장

가동 중인 단하 화학사고 피해지역 회복지원센터 프로그램동 부속 세척실. 습기로 번진 주황 조명, 물기가 밴 콘크리트 바닥, 밤에도 멈추지 않는 배기팬 소리. · 늦여름

용의자 5인

  • 임소희임소희회복 프로그램 진행 보조·기록 담당차분하고 손이 빠른 30대 초반. 기록을 밀리지 않게 채우는 것을 일의 전부로 여기며, 묻지 않은 것은 먼저 꺼내지 않는다. 센터가 문을 열 때부터 있었다.
  • 최성목최성목세척·방역 위탁업체 대표말이 빠르고 셈이 밝은 50대 중반. 현장 사고를 먼저 단가와 일정의 문제로 환산하며, 불리한 화제는 웃으면서 다른 이야기로 돌린다.
  • 김윤슬김윤슬회복 프로그램 동료상담가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30대 후반. 남의 불안을 먼저 알아채고 곁에 앉아 있는 데 익숙하지만 자기 이야기는 좀처럼 하지 않는다. 질문을 받으면 한 박자 늦게 대답한다.
  • 정진명정진명센터 고충·안전 보고 담당규정과 서식에 밝은 40대 중반. 자기 담당과 남의 담당을 칼같이 나누며, '올릴 것은 올렸다'는 말을 자주 한다. 목소리가 낮고 사무적이다.
  • 신한결신한결센터 시설·설비 관리무뚝뚝하지만 설비 이야기가 나오면 말이 길어지는 40대. 사고 이후에도 그 동네에 남은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이고, 센터 건물의 배관을 제 몸처럼 안다.

현장의 사물

  • 회복 프로그램 운영 기록·도구 보급 대장

    정해진 만남을 한 번씩 진행하는 회기 운영이 일정대로 이뤄졌고, 참여자별 도구 수령 서명이 빠짐없이 채워져 있다. 표면상 어떤 결락도 보이지 않는다.

  • 세척 라인 밸브·부스 가동 기록

    그날 저녁 19시 22분에 원액 밸브가 임시 개방 코드로 열렸고, 3분 뒤 밀폐 부스의 분무가 1회 가동된 시각이 남아 있다.

  • 약품 밸브실 전자키 이력·설비 점검 단말 기록

    약품 밸브실은 전자키로만 열리며, 열쇠는 센터 시설·설비 담당이 보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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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가이드

질문 1회 = 1턴. 단서를 조사하고, 진술을 대질로 흔들고, 전원 심문 후 범인을 지목하라 — 지목은 되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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