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결 사건 파일 · S1-ARC4-DIVE
가라앉는 시간
초겨울 해무가 걷히지 않는 밤, 배를 대는 부두 벽인 해량항 안벽 아래에서 수중 구조물 야간 점검 잠수를 하던 25년 경력 잠수사 정만호가 갑판으로 끌어올려진 직후 쓰러져 숨졌다. 사인은 익사가 아니었다. 그는 천천히 올라오며 멈춰 서야 하는 계획된 감압 정지를 하나도 밟지 못한 채 한 번에 수면까지 올라왔고, 갑판에 눕혀진 지 삼십여 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그날 낮 그는 몇 달째 대조해 온 한 인력 알선 사무소의 장부 사본을 다음 날 아침 관공서에 내겠다고 말한 참이었다. 잠수 지원 바지선은 사고 뒤에도 정상 가동 중이었고, 기계를 켜고 끄는 단추가 모인 갑판 조작반에는 그날 밤 여러 사람의 손이 닿을 수 있었다. 이 죽음에 얽힌 다섯 사람을 심문해, 그를 그렇게 끌어올린 손이 누구인지 밝혀라.
현장
가동 중인 해량항 안벽 수중 점검 현장과 잠수 지원 바지선 · 초겨울 해무 심야
용의자 5인
강윤도잠수 지원 텐더40대 초반. 말수가 적고 목소리가 낮다. 절차 이야기가 나오면 자기 손이 닿은 계통과 닿지 않은 계통을 또박또박 갈라 말하고, 자기가 규정대로 했다는 점에서는 물러서지 않는다. 잠수사 이야기가 나오면 말이 조금 느려진다.
김설아잠수반 작업일지·다이브 로그 기록 담당30대 중반. 기록에 빈틈이 없고 말수가 적다. 사람 이름이 걸린 이야기 앞에서는 한 박자 뜸을 들이지만, 정면으로 물으면 적힌 대로 말한다.
송동철수중공사 도급업체 대표50대 초반. 붙임성 있게 말을 시작하지만 원가와 공사 기간 이야기가 나오면 말에 속도가 붙는다. 추궁을 받으면 계약서와 서류철부터 펼쳐 자기 자리를 방어한다.
임하규인력 알선 사무소 현장 고충·안전 보고 담당40대 중반. 목소리가 낮고 문장이 짧다. 접수해서 위로 올리는 절차를 순서대로 읊는 데는 막힘이 없지만,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제 담당이 아니다'로 끊는다.
최범수바지선 기관·인양 윈치 정비원40대 후반. 무뚝뚝하지만 기계 이야기가 나오면 말이 길어진다. 정비 인원은 줄고 야간 호출만 늘었다는 대목에서는 눌러 참던 불안이 목소리에 배어난다. 사람 이야기보다 설비 이야기를 편하게 한다.
현장의 사물
잠수반 근무표와 사무소 장부 열람본
사고 뒤 확보된, 그 인력 알선 사무소가 발급한 그날의 근무표와 반별 장부 열람본이다. 정만호를 포함해 그날 바지선에 배치된 인원의 이름과 반, 임금 수령 서명이 빠짐없이 채워져 있다. 표면상 서류에 하자는 보이지 않는다.
잠수 지원 계통 기록
그날 잠수의 입수 시각과 계획 심도, 체류 시간, 감압 계획이 적혀 있고 사망 직전 비상 인양 개시가 한 번 남아 있다. 22시 5분 입수, 23시 21분 비상 인양 개시로 찍혀 있다.
바지선 기관실 발전기 정비 기록
바지선 기관실의 정비 기록이다. 사망 시각대에 발전기 정기 정비 작업이 잡혀 있었고 개시와 종료 시각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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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가이드
질문 1회 = 1턴. 단서를 조사하고, 진술을 대질로 흔들고, 전원 심문 후 범인을 지목하라 — 지목은 되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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