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결 사건 파일 · S1-ARC4-STEAM
예열
해량항 배후단지 수산물을 끓는 물에 삶거나 쪄서 익히는 가공공장 자숙 라인에서, 야간 탱크 내부 세척·점검을 맡고 있던 문상준이 고온 증기에 노출돼 새벽에 숨졌다. 그날 심야 설비를 작동 개시시키는 첫 자숙 예열의 기동이 예정보다 앞당겨 걸렸고, 그가 탱크 안에 있다는 표시는 그때 제어 화면에 떠 있었다. 라인은 사고 직후까지도 정상 가동 중이었고 증기 계통에는 고장도 정비 불량도 없었다 — 기동 전에 밟게 돼 있는 확인 한 단계가 생략됐을 뿐이다. 이 죽음에 얽힌 다섯 사람을 심문해, 그 예열을 기동한 손이 누구인지 밝혀라.
현장
가동 중인 해량항 배후단지 수산물 가공공장 자숙 라인 · 초겨울 해무 심야
용의자 5인
백광서자숙 라인 설비 정비원40대 후반. 말이 느리고 설비 이름을 정확하게 부른다. 야간에 혼자 두 개 동을 도는 일이 몇 달째라는 대목에서는 참아 온 짜증이 그대로 드러난다. 질문을 받으면 먼저 '그건 내 계통이 아니다'부터 갈라 놓고 말을 시작한다.
조현모가공공장 제어실 야간 운전원40대 초반. 말수가 적고 문장이 짧다. 라인 운전 이야기가 나오면 절차를 하나씩 짚어 가며 말하지만, 그 밖의 질문에는 대답이 늦고, 수를 말할 때는 꼭 쯤을 붙인다. 최근 몇 주 사이 눈에 띄게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고 동료들이 말한다.
차연우가공공장 생산·인원 기록 담당30대 초반. 말이 조심스럽고 문장 끝을 흐리지 않는다. 자기가 적은 것과 자기가 본 것을 굳이 나눠서 말하는 버릇이 있다. 먼저 꺼내는 법은 없지만, 물으면 물은 만큼 답한다.
엄시욱인력 사무소 수산 파트 고충·안전 보고 담당40대 중반. 조용조용하고 예의가 몸에 배어 있다. 자기 손을 거쳐 간 서류의 번호와 날짜는 정확히 대지만,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나는 접수만 한다'며 시선을 내린다.
권종민수산 가공 위탁 도급사 소장50대 초반. 붙임성 있게 말을 시작하지만 몇 마디 만에 숫자와 계약 조항으로 화제를 옮긴다. 자기가 결재하는 것과 현장이 하는 것을 자주 갈라 말하고, 손해 이야기가 나오면 목소리가 커진다.
현장의 사물
인력 사무소 반별 장부 열람본
그 인력 알선 사무소가 이 공장에 배치한 인원의 반별 수기 장부 열람본이다. 그날 자숙 라인·정비·기록 자리의 근무가 빠짐없이 적혀 있고 임금 수령 서명도 완비돼 있다. 표면상 배치와 정산에 하자는 보이지 않는다.
자숙 라인 기동 로그
그날 심야 자숙 1라인 제어 기동 로그다. 첫 예열 기동 1회와 그 뒤의 라인 급정지가 시각순으로 찍혀 있고, 기동에 쓰인 계정도 함께 남아 있다.
2라인 배관 보온 작업 지시서와 밸브실 점검 대장
같은 공장 다른 동 2라인의 배관 보온 작업 지시서와 밸브실 점검 대장이다. 사망 노출 시각대에 보온 작업이 잡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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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가이드
질문 1회 = 1턴. 단서를 조사하고, 진술을 대질로 흔들고, 전원 심문 후 범인을 지목하라 — 지목은 되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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