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결 사건 파일 · S1-ARC5-BASIN
지키던 문
한겨울 심야, 물을 받아 두었다가 동네로 내려보내는 설운광역시 외곽 고지대 배수지의 옥외 밸브실에서 위탁 검증원 한무열이 숨진 채 발견됐다. 무난방 밸브실 문은 바깥에서 잠겨 있었고, 사인은 저체온사였다. 그 밤 이 배수지와 그 야간 운영에 얽힌 사람은 다섯이다. 문을 잠그고 여섯 시간을 그대로 둘 이유는 어느 정규 기록에도 없다. 다섯 사람을 심문해 그 문을 지킨 손을 찾아라.
현장
가동 중 고지대 배수지 옥외 밸브실 · 한겨울 심야
용의자 5인
윤태석위탁 보안관제 야간 관제팀장목소리가 크고 자기 방어가 빠른 50대. 숫자와 규정을 먼저 들이대며 말하고, 자기 팀 이야기가 나오면 곧장 언성이 올라간다. 상대가 물러서면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고 사람 좋게 웃는다.
최도윤염소 주입 설비 정비원손으로 먼저 만져 보고 말하는 40대. 대답이 짧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자기 몫의 설비 얘기가 나오면 말이 길어진다. 규정 문서를 들이대면 눈에 띄게 뻣뻣해진다.
신경후상수도사업소 고충·안전 보고 담당서류 정리가 몸에 밴 40대. 말이 조심스럽고, 무슨 질문을 받아도 먼저 책임 소재부터 정리하려 든다. '그건 제 담당이 아닙니다'라는 말을 자주 쓴다.
강예린배수지 운영일지·출입대장 기록 담당기록을 정확히 남기는 것을 직업적 자부심으로 삼는 30대. 질문을 받으면 시각과 순서를 먼저 세운 뒤 답한다. 감정보다 사실을 앞세우는데, 그 밤 이야기가 나오면 문장이 자주 중간에서 끊긴다.
조민석배수지 야간 순회 감시원말수가 적고 대답이 짧은 40대. 묻는 말에 순서를 세워 또박또박 답하고, 본 것과 들은 것을 섞지 않는다. 목소리를 높이는 법이 없지만, 자기 판단을 의심받으면 사과 대신 상대의 이름을 부르고 나서 답을 잇는다.
현장의 사물
야간 연락 접수 기록 열람본
그 밤 이 배수지로 들어온 외부 연락은 위탁 접수처를 거쳐 전달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접수 시각과 전달 시각이 나란히 적혀 있고, 서식상 비어 있는 칸은 없다.
배수지 구역 잠금·순찰 기록
옥외 밸브실은 22:47에 잠겼고 03:38에 열렸다. 그 사이 개방 이력은 없다. 잠금 장치와 그 기록에 고장이나 변칙은 없다.
인접 시설 야간 점검 로그
물을 압력으로 밀어 올리는 인접 가압장 세 곳의 야간 점검 로그다. 이 세 곳은 배수지와 같은 급수 계통에 묶여 있다. 22시부터 새벽까지 각 지점의 점검 항목과 완료 시각이 찍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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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가이드
질문 1회 = 1턴. 단서를 조사하고, 진술을 대질로 흔들고, 전원 심문 후 범인을 지목하라 — 지목은 되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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