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LL
아크 1: 위임된 처분권

ARC 1

아크 1: 위임된 처분권

사건 다섯이 발행 순서대로 한 줄 실에 꿰인다. 실 색이 곧 페이월이다.

사건 5건이 발행 순서대로 이어집니다. 아직 보유한 사건이 없습니다.

01

강박의 밤

밖에서 들어와 부당한 처우를 감시하고 따지는 정신의료 인권 옴부즈만 차경립이 서하시립정신건강병원 폐쇄병동에서 아침에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된 곳은 환자를 침대에 끈으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붙들어 두는 강박실이었다. 급성 조증으로 본인 동의 없이 강제로 시키는 비자의 입원을 하게 됐고 밤새 강박된 상태였다. 사인은 밤사이 해제되지 않고 이어진 장시간 결박에서 비롯돼, 핏덩이가 폐 혈관을 막아 숨이 멎는 폐색전증이다. 그날 밤 병동에 있던 다섯 사람을 심문해 이 죽음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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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마지막 부하

서하의료원 심장재활센터 운동치료실에서, 환자 몸에 맞춰 운동 강도를 짜는 전문 직종인 임상운동생리사로 일하다 현재는 재활 환자가 된 김만식이 쓰러져 숨졌다. 그가 쓰러진 것은 운동으로 심장에 일부러 거는 부담의 세기인 고강도 운동부하 세션 도중이었다. 사인은 급성 심근허혈로 인한 심정지. 심장에 피를 대는 혈관이 좁아진 병인 관상동맥질환 병력이 있는 심장에 감당하기 어려운 부하가 걸린 결과였다. 그날 세션 현장에 있던 다섯 사람을 심문해, 이 죽음이 사고였는지 아니었는지를 가려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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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제외되지 않은 피험자

늦겨울, 형광등이 밤낮없이 꺼지지 않는 서하대 임상시험센터. 근육질환 신약 시험에 자원한 전직 병원 약사 이경아(57)가 시험 병동에서, 콩팥이 갑자기 걸러내는 일을 못 하게 되는 급성 신부전에 의한 심정지로 숨졌다. 표면상 기저 질환 악화에 따른 죽음으로 '케이스 종결' 처리될 뻔했으나, 그녀의 검사 수치와 투약 기록이 자연사와 어긋난다. 사망 전 마지막 며칠, 그녀의 시험을 관리하고 그녀와 얽혔던 다섯 사람을 심문해 누구의 손이 그녀를 죽음으로 밀어넣었는지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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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연속성 없는 통지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이 죽어가 끝내 숨쉬는 힘까지 잃는 병인 근위축성측삭경화증으로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홀로 살던 주갑선(66)이 자택에서 호흡기가 멎은 채 숨진 채 발견됐다. 죽기 며칠 전, 형편이 어려운 사람의 진료비를 나라가 대주는 제도인 그의 의료급여 지원이 통째로 끊겼다. 기기 대여도, 소모품도,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사람 집에 도우미가 와서 돕는 활동지원도 마찬가지였다. 사인은 호흡보조가 끊긴 뒤 숨길이 막혀 공기가 드나들지 못하는 기도폐색이었다. 숨을 제대로 못 쉬어 산소가 모자라는 호흡부전도 함께 사인으로 지목됐다. 종이 한 장으로 갈린 이 죽음을 두고, 지원이 끊기던 자리에 얽힌 다섯 사람을 심문해 누구의 손이 죽음을 앞당겼는지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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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마지막 감사역

복지·보건 통합심의 협의체에서 일이 규정대로 됐는지 따져 보는 윤리 감사역 조윤철이 한겨울 심야, 중앙 청사 통합심의동에서 급성 심장 발작으로 쓰러진 뒤 숨졌다. 응급대응은 지침대로 이뤄졌지만 그의 심질환에 금기인 약이 투여됐고 심장전문 병원 후송도 없었다. 사망 시각 그 층에 남아 있던 사람은 손에 꼽는다. 남은 다섯 사람을 심문해 누가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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